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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공공 양로원 건립, 꿈은 이루어졌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4-27 14:38

“오유순씨 100만달러 일시 기부, 뉴비스타에 보금자리 마련”
꿈은 이루어졌다. 밴쿠버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던 ‘한인 공공 양로원 건립의 꿈’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노인 복지단체 뉴비스타소사이어티(New Vista Society, 이하 뉴비스타)와 오유순 무궁화재단 이사장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어진 결실이다.

27일 버나비에 위치한 뉴비스타에서는 양로원 건립을 알리는 축하의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연아 마틴(Martin) 상원의원, 신재경 주의원 등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과 김건 주밴쿠버 총영사, 한인사회 각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오유순 이사장은 27일 행사에 앞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양로원 건립에 매달려 왔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실제 오 이사장은 양로원 부지 선정과 관련해 몇몇 지자체들과 수년 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로원 건립 기금 마련 바자회’는 또한 오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무궁화재단의 연례 행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인 노인만을 위한 독립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역부족이었고, 오 이사장은 실행 가능한 대안에 눈을 돌리게 됐다. 뉴비스타를 만나면서다. 

오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뉴비스타가 프레이저보건청으로부터 새 양로원 설립을 허가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때 신재경 주의원의 주선으로 뉴비스타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고 말했다. 새 양로원은 총 7층, 침상 240개 규모로, 이 중 한 개 층(침상 40개)을 한인만을 위한 시설로 꾸미는 것이 오 이사장의 청사진이었다. 뉴비스타는 양로원 건립을 위해 100만달러를 일시에 기부한 오 이사장의 손을 잡았다. 오 이사장은 “무궁화재단의 기금 마련 행사를 통해 2020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5만달러, 총 50만달러를 뉴비스타 측에 추가로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순 이사장과 뉴비스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한 신재경 주의원은 본보 기자와의 만남에서 “한인과 캐나다 복지단체 간의 협력이 공공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양로원 건립사업은 이곳 다문화사회의 좋은 본보기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7일 행사장에서 감지된 한인사회의 반응 역시 따뜻했다. 한인사회 1세대 법조인으로 통하는 황승일 변호사는 “한인 노인들의 경우, 노인 시설에서 아무리 좋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말이 통하지 않고 음식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지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그런 면에서 한인 공공 양로원 건립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오유순 이사장은 “한인 양로원 건립의 꿈은 이제 시작”이라며 “앞으로 좀 더 많은 한인 노인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이 확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비스타의 새 양로원은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이다. 노인들이라면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지만, 실제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프레이저보건청의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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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들어서게 될 양로원 전경.노인들이라면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지만, 실제 이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프레이저보건청의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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